거동사
일시: 2015년 4월26일
거동사(巨同寺)는 경북 영천시 자양면 보현산(普賢山) 남쪽에 자리한 천년 고찰이다.
안강을 지나 영천 고경 삼사관학교를 지나고 조교동 삼거리에서 임고를 따라가면 영천댐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산허리를 감고 굽이굽이 이어져있는 영천댐을 따라 보현산 쪽으로 약 20㎞ 올라가면 보현산 청소년 야영장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때가 한창 동문회 철인지 학교(모교)마다 총동문회 체육들이 한창이다.
일명 약초 마을이라 불리는 마을 안길을 따라 약 2㎞ 더 가면 거동사가 보인다.
주변에 남아있는 암자의 유허지를 보아 대찰(大刹)이 있었음이 추측이 되나, 애석하게도 지금은 대웅전과 승방, 요사채 하나와 산신각만 남아있다. 신라 고찰이라고 보기에는 여느 절과 다름없는 평범한 절이지만, 한 때는 건물이 100여채가 자리한 대찰이었다고 마을 주민들에 의해 입으로만 전해올 뿐, 번창했던 시절의 흔적을 확인할 수 없다.
거동사가 한참 융성할 당시에는 아침밥을 짓기 위해 쌀을 씻으면 쌀뜨물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 3㎞ 아래인 영천댐 상류인 지금의 충효사까지 내려올 정도로 신도가 많았다고 한다. 너무 많이 찾아드는 신도를 감당하기 어려워 한번은 주지스님이 유명한 대사를 찾아가 신도의 발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이 대사는 절에 있는 부도군의 위치를 옮기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음날 스님은 부도탑을 지금의 거동사가 정면으로 보이는 산기슭으로 옮겼고 이때부터 거짓말처럼 신도의 발길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사찰건물도 하나 둘 없어지고 쇠퇴해 지금의 거동사만 남아있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이곳으로 부임한 혜휴 주지스님은 그동안 찾지 못했던 부도탑을 수맥연구가의 도움으로 다시 찾았다고 한다. 절 맞은편에 있던 3기의 부도군을 거동사 인근에서 찾아내 최근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이전에 묻혀있던 부도탑에서 엄청난 기운을 느낄 수 있어 곧바로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비구니 수도 도량이라 각종 꽃들이 만발하다. 광대수염, 금낭화, 매발톱, 박태기나무...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