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탐방/포항지역

[흥해읍]도음산 천곡사

해목령 2005. 7. 16. 08:14
 

 

 

 

 

 

"천곡사 옥개석에 팔괘 새겨 눈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도음산 자락에는 천곡사가 있다. 선덕여왕이 원인 모를 피부병으로 고생하다가 이곳에서 목욕해 병을 나은 후 자장 율사에게 명해 지었다는 절이다.


이 절에는 대웅전 왼쪽 언덕 위에 모두 10기의 부도가 남아 있다. 이 부도들은 원래 천곡사 입구에 있었는데, 도로가 생기면서 주차장 한 쪽에 옮겼던 것을 도난 우려 때문에 지금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부도는 두 줄로 세워져 있다. 각 부도 앞에는 온전하거나 파손된 탑비가 세워져 있어 1기를 제외하고 모두 주인을 알 수 있다. 앞줄에는 왼쪽부터 설화당 처신(雪華堂 處信), 계영당 수□(桂影堂 守□), 태허당 두혜(太虛堂 杜惠), 월하당(月河堂) 부도가, 뒷줄에는 왼쪽부터 청파당 뇌선(淸波堂 雷善), □운당(□雲堂), 월풍당 법청(月風堂 法淸), 수운당 보섬·삼곡당 자오(樹雲堂 寶暹·三谷堂 自悟), 해월당 초일(海月堂 楚一) 부도가 각각 서 있다. 무명 부도는 부도군 앞 오른쪽 구석에 혼자 덩그마니 앉아 있다.


탑비 명문을 살펴보면 천곡사 부도는 대개 스승과 제자 사이이거나, 사형·사제 사이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태허당 두해 스님은 해월당 초일 스님의 법제(法弟)이고, 청파당 뇌선 스님은 계영당 스님의 문인(門人)이다. 계영당과 해월당 스님 등의 탑비에는 ‘청허 휴정 스님의 몇 대손’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부도의 주인공들이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짐작케 해준다.


그러나 아쉽게도 월풍당 부도와 수운당 보섬·삼곡당 자오(樹雲堂 寶暹·三谷堂 自悟), 청파당 뇌선(淸波堂 雷善) 부도만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다른 부도는 심하게 훼손돼 있다.


월풍당 부도 옥개석에는 다른 지역 부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팔괘가 새겨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또 서운사 문정 스님 부도처럼 □운당(□雲堂) 부도에는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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