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탐방/포항지역

[기계면]봉계리 분옥정

해목령 2015. 12. 1. 15:57

 분옥정(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50호

분옥정은 조선 숙종 때 유학자인 김계영을 기리기 위하여 1820년(순조 20)에 후손인 김종한이 지은 정자다.

분옥정이 자리 잡은 봉계리는 1636년(인조 14)에 일암(逸庵) 김언헌(金彦憲)이 터전을 잡은 이후 경주김씨의 집성촌이 된 곳으로 분옥정이 자리한 계곡 상류에는 김계영이 ‘세이탄(洗耳灘)’이라 새겨놓은 바위도 있다.

분옥정은 서향으로 건립된 정자다. ‘ㅡ’자형 3칸 마루로 구성된 누각을 계곡 쪽으로 세우고 가운데 칸 뒤쪽으로 2칸 온돌방을 덧붙여 ‘丁’자형 건물을 만들었다. 봉좌산으로 흘러내리는 계곡과 절벽을 차경하기 위해 누각을 서향으로 배치하고, 후면에서 진입하도록 정자를 배치하였다. 누각 주변에는 담장을 일곽을 형성하고, 뒤쪽 담장에 1칸 규모의 일각문을 세워 출입하도록 하였다.

분옥정은 인근지역의 계정(溪亭)들과 마찬가지로 전면 기둥은 계곡 쪽으로 내어 세우면서도 지형에 따라 길이를 달리하였고, 뒤쪽 기둥은 석축 기단에 세우는 방식을 채택했다. 자연석으로 바른층 쌓기하여 기단을 만들고 덤벙주초를 얹은 후 누각에는 원기둥을, 온돌방에는 각기둥을 세워 삼량가(三樑架)를 꾸몄다. 지붕은 전후면 모두 맞배에 기와를 얹었다. 포작은 누각 쪽은 초익공을, 후면 온돌방 쪽은 기둥상부에 장혀와 도리가 직접 결구하는 민도리식으로 구성하였다.

누각의 정면에는 창호를 달지 않고 계자난간을 설치하여 개방하였으며, 측면에는 판벽을 설치하고 우리판문을 달았다. 누각과 온돌방이 연결되는 곳에는 4짝 분합문을 달아 때에 따라 공간을 연결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온돌방의 창호는 두짝세 살분합문을 달았으며, 온돌방의 주변으로 툇마루를 형성하여 누마루까지 이어지도록 하였다.

 

 

 

 

 

 

 

 

 

 

▲세이탄(洗耳灘)